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말처럼 시간이 순식간이다. 시간은 돈보다 귀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나이다. 젊은 나이에는 그 소중함을 몰랐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은 공기처럼 무한으로 누리는 것인 줄만 알았다. 시간이 많다고 여겼기에, 남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며 살았다. 육아에 치여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어떻게' 삶을 바꿀지 고민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 무한한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썼다면 내 인생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모두 '때'가 있고, '그릇의 크기'가 있다더니 흰머리가 듬성듬성해서야 사람다워지나 보다. 이제서야 독서와 글쓰기가 편하고 자유롭게 느껴지니 말이다. 두 딸이 초등학교 무렵에 책을 정말 좋아했었다. 방이나 거실에 하루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