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고 결혼문화도 달라졌다. 주례사 대신 서로의 약속을 낭독하고, 하객들과 함께 즐기는 파티다. "그대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면 응원할 것이고, 그대가 무엇을 하던 지지할 것이다." 신랑과 신부의 떨리는 어깨만이 이 순간의 엄숙함을 말해준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어린 부부의 풋풋함이다. 둘째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다. 태어나서부터 애간장을 태웠던 녀석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숨이 막히게 더웠던 한 여름에 태어났고, 집으로 온 사흘 만에 다시 병원에서 생사를 다퉜다. 폭염 속 탈수였다. 의사는 살 수 있는 확률이 딱 반이라고 겁을 주었다. 반의 확률을 이겨낸 그 아이가, 이제는 어엿한 한 가정을 이루는 신랑이 되었다.오늘 저렇게 예쁜 신부를 맞아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의 장난꾸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