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란 장르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자기 계발서만 읽다가 오래전 구입해둔 거라 있는지도 몰랐던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펼쳤다. 요즘 구하기 힘들 정도로 유명해진 이 책을 읽으며, 소설가라는 직업이 새삼 멋지게 느껴진다. 새로운 세계와 인물을 창조해 내는 일은 어떤 기분일까. 학창 시절 하이틴 소설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다.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페이지가 하루면 충분했다. TV 드라마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장면에서 딱 멈추고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지만, 몇 시간이면 시작과 끝을 알 수 있어 속이 시원했다. 해피엔딩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다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게 단점이었다. 수업 시간마다 책상 밑에서 몰래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업이 끝나면 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