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라 여겼던 순간들이 감사한 순간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곤 한다."수리비는 18만 2천 원 정도 나오겠습니다.""네에? 아니 그렇게나 많이….""수리 맡기시겠어요?""... . 달리 방법이 없는 거죠?""네. 없습니다. 맡기시겠다면 부품 있나 봐 드릴게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다. 부품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건가? 생각도 하기 싫다." 네. 수리해 주세요. 아. 배터리도 이상 있나 봐주세요. 충전하면 하루가 채 못 가요." 평범한 금요일이지만 기분은 벌써 주말이었다. 코끝은 시리고, 해야 할 업무는 많았지만,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며 출근을 서둘렀다. '설마 늦은 건 아니겠지!' 휴대전화 시간을 들여다본 순간. 붕! 날랐다가 곤두박질했다. 주차장의 턱선을 못 본 것이다. 맨땅에 엎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