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따뜻한 외투라도 사드리고 싶었는데 가격표를 보고 망설이기만 하다가 돌아왔다. 체격이 작으신 어머님에게 맞는 옷을 고르기란 늘 쉽지 않다. 나이에 걸맞은 색상과 디자인이면서 최소 사이즈여야 하기 때문이다. 옷을 사드린 적이 많지는 않지만, 어머님은 내가 사드린 옷을 좋아하고 오래 입으신다. 값비싼 옷은 아니었지만 딱 맞는 사이즈였기에 그러셨으리라. 손위 동서인 형님도 어머님께 자주 옷을 사드린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보다 나은 형님은 브랜드 옷은 물론 값나가는 가방과 신발도 사드리곤 한다. 하지만 사이즈 찾기가 어려웠는지 형님이 사드린 옷은 늘 크다고 말씀하셨다. 반대로 나는 동네 시장을 돌며 나이 지긋한 분들이 입을만한 것으로 고른다. 시장 구석구석을 뒤져서라도 어머님의 취향에 맞는 색상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