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이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의 반의반도 돌려주지 못하는 자식으로 산다. 백 세 시대를 넘어 백이십 세 시대면 뭐 하겠는가. 늙어가는 일이 아름다울 때, 노후가 행복할 때 나이도 빛나는 법이다. 어머님은 내게 30년 가까이 비바람을 막아준 우산이 되어주었고, 따뜻한 해가 돼주었다. 유한한 세월은 이제 어머님을 어린아이로 돌려놓았다. 배운 대로 어머님께 우산이 되어주고 따스한 해가 돼주어야 하지만 뒤바뀐 사랑을 어머님도 나도 어색해한다. 여전히 어머님은 하나라도 주고 싶어 하고 나는 받는 것에 익숙하다. "사느라고 애쓴다. 자주 올 것 없이 애들이나 잘 챙겨라. 애들은 같이 안 왔냐. 보고 싶다." 안고 뛰어도 될 만큼 거죽만 남은 몸으로 떨고 계신다. 여태껏 자식 앞에서 보인 적 없던 눈물이 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