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 기술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휙휙! 바뀌는 요즘 사회에 멀미 같은 어지럼증이 날 정도다. 변화를 좋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요즘의 시대에 얼추 맞추어 사는 줄 알았다. 착각이었나 보다. 변화보다는 익숙함에 안정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어제는 온라인에서 캔바 나눔 강의를 들었다. SNS를 하다 보면 캔바나 미리 캔버스 같은 디자인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접한다.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고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초보지만 대략의 기능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아니 이렇게 좋은 기능들이 있었다고? 난 그동안 뭘 한 거지? 아주 기본 기능만 주야장천 쓰고 있었네!"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는 기능을 배워보려는 의지도 없이 익숙한 것에만 의존하고 살았다.
변화는 불안과 두려움속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발전을 가져다준다. 그 피로감이 싫어서 배우려는 의지가 꺾이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익숙함은 안정감과 편안함은 있지만 도전을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고만다. 강의를 들었던 사람 중엔 배운 콘텐츠를 순식간에 활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요즘 사람답게 살아야겠다.
최근에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5"를 통해 나 자신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인다. 생경한 단어들이 한국어인가 외래어인가 싶고, 나라는 사람이 시대에 뒤처진 것인지 세상에 관심이 없는 건지 헷갈렸다.
온 나라가 푸바오 열풍이었을 때도 먼 나라 얘기인가 할 만큼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은 푸바오를 보기 위해 5~6시간을 기다리고, 굿즈 등 푸바오 팬덤이 대단했다고 한다. 인스타도 안 하고 쇼츠, 릴스도 안 보는 탓에 알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순수하고 귀여운 푸바오가 사람들의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달래 주는 힐링 역할을 했었다는 것을 책으로 알게 되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 유행했던 것이 생각난다. 소소한 즐거움을 가치 있게 여긴 사회 현상이었던가 보다.
지금은 소확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큰 성취보다는 평범하고 무탈한 하루를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로 MZ 세대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단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즐기려는 사회의 흐름이라고 보인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도 괜찮아! 평범해서 더 행복해!'라는 메시가 느껴진다.
"옴니보어" 라는 세상 낯선 단어역시 책으로 알았다. 뜻을 알고 나니 단어만 생소할 뿐 내용은 낯설지 않다. 옴니 보어는 '잡식성 동물'을 의미한 용어인데 특정 음식에 의존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의 다양한 소비 패턴을 말한다고 한다. 패션, 문화 등 특정한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소비하는 것이다.
나 역시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음식도 즐기고 길거리 떡볶이도 즐긴다. 브랜드 옷도 사지만 빈티지 가게를 뒤지기도 한다. 유명 맛집을 찾지만, 숨겨진 맛집을 좋아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옴니보어 방향은 나의 소비 방식을 다양화하여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본다.
'변화와 익숙한그 어디쯤'에서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익숙한속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변화 속에서도 나만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 말이다. 읽던 책의 장르를 바꿔보거나, 늘 가던 길을 다르게 가보는 것처럼. 지금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면 좀 더 변화에 다가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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