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기록의 힘

빛나는 오늘 2024. 10. 27. 19:32

 
우연히 1년 전 오늘 블로그에 남겨진 글을 공유하는 네이버 소식을 보았다. 작년 올해와 같은 날에 무려 세 개의 글이 올려져 있었다. 공교롭게도 1년 전에 경제 신문을 읽고 스크랩한 기사 하나가 어제의 경제신문에서 내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정리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바로 현대차 3분기 누적 실적에 관한 기사였는데 1년 사이에 신문기사 내용은 반대였다.
 
23년 10월 27일 1년 전 기사에서는 현대차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발표 내용이었다. 그날 내가 요약한 기사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우상향 곡선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대차 측은 생산을 줄일 생각이 없다고 하였고,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사 내용이었다. 반면 24년 10월 25일 한국 경제 신문 기사에서는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줄었고, 주가는 5% 넘게 하락했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내년 전기차 성장도 경쟁이 치열하여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사였다.
 
기록으로 남겨놓으니 이렇듯 경제의 흐름을 알아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알아듣지 못하는 경제신문 기사가 한쪽 귀로 들어와 다른 한쪽으로 나간다는 생각만 했었다. 작년과 올해의 기사를 비교하니 경제뉴스가 낯설고, 생소하지만은 않다. 다른하나의 글은 경제용어 열 번째 공부로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어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공매도'에 관한 포스팅이었다. 공부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최근 경제신문 기사에서 공매도 이야기가 나오면 난감하지 않다. 역시 기록의 힘이다.
 
마지막 하나가 정선용 작가의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도서 후기다. 당시의 나는 어떤 생각으로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제법 유익한 글이다. 돈에 눈을 뜨고 싶다면 어찌해야 하는지 두 가지 방법으로 요약되어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첫째는 "종이신문을 밥 먹듯이, 숨을 쉬듯이 매일 읽으라"였다. 종이 신문의 모든 기사를 씹어 먹어야만 경제 지식 나무가 쑥쑥 자란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경제 지식을 읽히는 데는 종이 신문만 한 것이 없다고도 했다.
 
두 번째는 독서법에 관한 것이었는데 제목, 목차를 필사하면 내용 파악에 도움이 되며, 책의 내용을 내 삶과 연결해서 실행하면 지식은 손과 발이 되어 세상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뜻이 불명확한 단어는 사전에서 꼭 찾아보라는 조언도 있다. 잊고 있었던 스승의 말이 생각난 것만큼이나 반갑다. 1년 전에 내가 기록 해놓고도 미소가 지어지는 내용이다. 얼마나 실천하며 살았는지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경제 신문은 아직도 어렵다. 귀에 잘 들어오진 않지만, 정선용 작가의 말대로 밥 먹듯이 해보려고 노력은 한다. 제목과 목차까지는 필사를 안 하지만 매일 문장 한 줄이라도 필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뜻을 모르는 단어는 찾아본다. 기록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보니 꾸준히 한다는 것이 왜 강점이 되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다.
 
매일 하는 것이 나를 만든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어떤 내가 만들어지는지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다. 불과 1년이지만 365일, 시간으로 따지면 8,760시간을 집중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가치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오늘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8,760시간이 몇 곱절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왜 성공이 희망으로만 끝나겠는가. 오늘을 계기로 매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깨닫는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 이렇듯 지난 시간의 내 발자취를 더듬어 따라가 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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