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도 날씨를 따라가나 보다.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마음에 한기가 느껴진다. 딱히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서인 것 같기도 하고, 멘탈이 여지없이 나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본래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성격이다. 친한 친구 아니면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하거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매번 용기를 내야 한다. 그런 내가 여러 사람과 소소한 내 일상을 공유했다. 그들도 나를 다 안다고 할 수 없고, 나도 마찬가지였는데 말이다.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색다른 경험에 흥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을 내보인 것에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미 지난 얘기가 되었건만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은 내 작은 그릇 탓인가 싶다. 마치 길을 잃어 엄마를 놓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