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2

다이어트의 정석

출근했더니 동료가 우유하나, 두유하나, 그리고 구운 계란을 주어서 고맙게 먹었다. 과자가 눈에 띄어 커피 한잔과 몇개 집어 먹었다. 점심으로 나온 갈비탕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늦은 오후 다른 동료가 곱창을 배달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 생각없이 주는대로 너무 먹었다.건강을 생각할 나이다. 몸 곳곳에서 나쁜 신호를 보낸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만성 위염과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이십 대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건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건강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나 보다. 갓 서른, 임신 중에 극심한 입덧으로 열 달 동안 잘 먹지 못했었다. 임신 중반이면 입덧이 멈춘다던데 어찌 된 건지 마지막 달까지 음식을 맘껏 먹지 못했다, 아이를 낳은 후부터 그동안 못 먹은 음식의 한이라도 풀듯 먹었던 것 같다. ..

일상. 에세이 2024.12.27

이제는 나를 돌보는 시간

오랜 시간 내 삶의 중심을 아이들에게 두었었다. 아이들과 남편의 뒤에 있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을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고 살았다는 생각에 좋기도 하면서 동시에 안쓰럽기도 하다. 열심히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열심히는 살았지만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직장인이다 보니 출근 준비 때문이라도 매일 거울을 본다. 오늘 아침에도 예외 없이 거울 앞에 섰다. 예전의 젊고 활기찬 모습은 어디 가고 다 늙은 여자가 노안의 실눈으로 짙어진 기미를 노려보고 있다. 흔들리는 눈동자가 불안해 보인다. 자신을 스스로 돌볼 만큼 삶이 여유롭지 않았다. 이제는 나를 돌볼 시간이다. 어느 날 아이들이 다 컸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일상. 에세이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