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나이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말처럼 시간이 순식간이다. 시간은 돈보다 귀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나이다. 젊은 나이에는 그 소중함을 몰랐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은 공기처럼 무한으로 누리는 것인 줄만 알았다. 시간이 많다고 여겼기에, 남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며 살았다. 육아에 치여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어떻게' 삶을 바꿀지 고민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 무한한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썼다면 내 인생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모두 '때'가 있고, '그릇의 크기'가 있다더니 흰머리가 듬성듬성해서야 사람다워지나 보다. 이제서야 독서와 글쓰기가 편하고 자유롭게 느껴지니 말이다. 두 딸이 초등학교 무렵에 책을 정말 좋아했었다. 방이나 거실에 하루 동안..

일상. 에세이 2024.12.26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좋은 시작 점이다

나이 듦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지금의 1년이 마치 젊은 시절의 하루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라는 것이 참 이상하다. 같은 24시간인데 어떤 때는 더디게, 어떤 때는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간다.연년생 두 아이를 키울 땐 시간이 더디기만 했다. "어서 커라." "시간아, 어서 가라."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일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당시의 나는 그저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했다.아이가 다니던 유치원 원장님이 늘 하던 말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은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이에요. 돈? 투자? 어디에 해야 할까요? 아이한테 하십시오."그 말을 곧이곧대로 알아들었다. 나란 사람 참 단순하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나의 시간,..

일상. 에세이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