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끙끙 않았다. 독감 주사를 맞아 둘걸 ...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올해는 병원 갈 시간조차 여유롭지 않아 건너뛰었다.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른다. 휴지를 아예 머리맡에 놓고 잤다. 깊은 잠을 못 자고,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 어제부터 몸이 안 좋았지만, 타이레놀에만 의지했다.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버틸 걸 버텨야지 바보 같다며 폭풍 잔소리를 했다. "혼자는 병원 못 가냐. 아픈데 왜 참고 있어." 남편이 밉다. 아픈 사람에게 꼭 그렇게 혼내듯이 말해야 하나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 휴일에 문 여는 병원을 검색해서 주섬주섬 옷을 입고 갔다. 가는 길에 남편이 사준뜨거운 레몬 차 한잔에 기운이 났다. 병원에서 독감 검사를 하겠냐고 물었지만,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어서 안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