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잘 되고, 안되는 사람은 용을 써도 안 되는 것 같아." 요즘 지역 재개발 동의서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언니의 말이다. 다음 주말에는 언니의 아들이 결혼한다. 아들 결혼은 안중에도 없는 듯 30년 된 2층짜리 단독주택 집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느냐에 마느냐에 온통 정신이 가 있다. 아들 결혼이 코앞인데 준비는 잘 돼가냐고 물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당사자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 부모는 할 게 없단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3년 전에 언니는 아파트를 청약해서 분양받아 이사했다. 30년 동안 살던 집을 팔지 않고 세를 주고 있다. 그 주택 집에 재개발 바람이 불었다. 골목 하나 차이로 언니의 집이 재개발 지역에서 벗어날 판이었다. 관련 기관을 쫓아다니더니 결국은 자기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