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

이제는 나를 돌보는 시간

오랜 시간 내 삶의 중심을 아이들에게 두었었다. 아이들과 남편의 뒤에 있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을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고 살았다는 생각에 좋기도 하면서 동시에 안쓰럽기도 하다. 열심히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열심히는 살았지만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직장인이다 보니 출근 준비 때문이라도 매일 거울을 본다. 오늘 아침에도 예외 없이 거울 앞에 섰다. 예전의 젊고 활기찬 모습은 어디 가고 다 늙은 여자가 노안의 실눈으로 짙어진 기미를 노려보고 있다. 흔들리는 눈동자가 불안해 보인다. 자신을 스스로 돌볼 만큼 삶이 여유롭지 않았다. 이제는 나를 돌볼 시간이다. 어느 날 아이들이 다 컸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일상. 에세이 2024.10.16

가능성과 희망

마음은 부지런히 쓰고자 하나 실력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괴로울 때가 있다. 책은 스승이라더니 게으름에 관한 책을 읽던 중 딱 맞는 글이 나타난다. "내 안에는 '큰 나'가 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주문을 외듯 중얼거린다." '나'는 전혀 작지 않아! 더 큰 '나'가 내 안에 있어. 신기하게도 쓸 힘이 생긴다." 그렇게 하루의 약속을 지켜나간다. '나'라는 단어 안에는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숨어 있어서 좋고, 희망이 보여서 좋다. 행동하지 않아도 채워지는 느낌이랄까. 일상의 생각과 감정을 쓰기로 하고 스무날 가까이 실천하고 있다. 매일 쓰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스스로 정한 약속이기에 지키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타협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주문을 건다. ‘더 큰 나가 내 안에 ..

일상. 에세이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