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 먼저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말고 누가 또 있겠는가. 그럼에도 주도적인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라는 대답이 선뜻 안 나온다. 거절하지 못하는 것도 병이다. 고약한 불치병이다. 고쳐보려고 애쓴 적도 있지만 사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커피를 권하는 따뜻한 마음을 거절 못 하고 반 잔을 마셨다. 카페인이 있는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밤을 꼴딱 새웠다. 마시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추운 날에 포장해 온 정성을 거절하지 못했다. 금요일이고 내일은 주말이니 잠 좀 못 자면 어떠랴 했지만 젊지 않은 나이에 밤새 쉬지 못하는 건 '안될 말'이라는 걸 미처 생각 못..